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掩掩히 奄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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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점은 몰겠는데 도삱점 민상원장..
by gsdgg at 01/05 플라스틱이라고 썼어도 알아봤을.. by lynn麟 at 09/04 네, 정말 멋진 아저씨예요.+_+.. by lynn麟 at 02/03 멋지네요!! 읽어보고 싶은 욕구 급상승 by janny at 02/02 꺅. 완전 좋아요!!!! 전에부터 링.. by 가하 at 01/27 |
2008년 09월 26일
.......라고 하면 루드비히 반 베토벤씨의 혼령님이 오늘밤 날선 가위가 되어 서걱서걱, 찾아들지도 모르니, 단어 몇 개를 더 첨가해보자면, 피터 아저씨의 낯이 베토벤의 매끄러운 유리 구슬같은 첼로 소나타 다섯 개보다 '시각적으로'라는 간지러운 속물 근성에 적절히 부합되는 청각적인 즐거움을 경험시켜주는 데에 좀더 가치있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라고 하겠다. 써놓고 보니 단어 '몇 개'가 아니군. 어찌되었든, 망설임없이 '피터비스펠베이베토벤첼로소나타전곡연주회'(타이틀에서 누락되신 알렉산더 멜니코프의 커리어에 심심한 유감을.'_')를 위해 이번에도 여지없이(이 단어 너머에는 여건ㅡ여기서 '여건'이란 누가 십자 통로를 나보다 먼저 채어가지 않았다면,이 되겠지만ㅡ이 허락한다면,이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예당 콘서트홀의 십자 통로 자리를 찬찬히 클릭했다. 그리고 나서, 잠시 이 즐거'워야만 할' 토요일 애매한 오후와 저녁 사이의 시간에 이루어질 콘서트는 마음편히, 잊어먹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괴로운 두 주였다. 내 청각세포들만으로는 해부 및 감상이 어려울 지경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이고, 풀스코어의 도움을 얻기로 결정을 본 이후 신속한 행동력을 발휘하여 혼심을 다해 헤매어보았자, 온라인 악보 외로는 일주일 안에 구입 가능한 베토벤 첼로 소나타 스코어북이란 것을 출판한 곳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었다,라는 지난한 국내 악보계의 현실을 맞닥뜨리게 되었던 것이었다. 아아, 그렇다고 내가 피아노 파트와 첼로 파트 두 개의 악보를 각각 펼쳐놓고 각각 넘겨가며 끊임없고 정신없이 분노의 눈돌리기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인터넷 검색이란 시원찮은 나의 능력과 전화기 안에서 미심쩍은 대꾸를 들려주는 서점 언니야들을 온전히 신뢰하여 마냥 절망하고 앉아있기에는, 괜히 뒷골이 서늘하여 나는 오늘 결국, 갑자기 싸늘해진 공기에 대비해 아직 여름옷들로 가득 찬 옷장 구석에서 작년 가을학기 중간고사를 대비해 들여놓은 에린 브르니에의 어두운 비둘기색 후드 가디건을 찾아내고 교보 문고로 직행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에도 어쩔 수 없이 퍼져나오는 첼로 소나타에 애써 정신을 집중하며 'C' 예술서적 코너에서 스코어 파트ㅡ라고 해봤자 서점 진열대 구석의 단 '한 줄'이다ㅡ를 굿바이굿바이,하는 노래가 나올 때까지 뒤지다가, 그냥 바흐 관현악 모음 스코어북과 클로징송에 쫓기며 충동적으로 집어든 새벽세시,바람이부나요?,를 계산하고 허탈하게 교보의 계단을 '또' 첼로 소나타에 애써 정신을 '또' 집중하며 올랐다. 지나치게 떨어지고 있는 혈당을 염려하여, 무려 횡단보도를 건너서 미고산産 초콜릿 케이크라도 하나 건져보려 했으나 클로징 타임 일분 차로 포스 마감에 걸려 멀쩡히 눈 앞에 있는 케이크를 결제해주지 않는 매정한 미고 언니야들을 슬쩍 노려보는 동안에도 '또!!!!' 첼로 소나타에 애써 정신을 '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아아, 베토벤씨, 왜 첼로 소나타를 만드셨나요. 저는 참으로, 재미가 없습니다, 당신의 역작이 말이지요. 나는 진짜 간곡히 원망했다. 피터 아저씨는 왜 바흐의 첼로 조곡들을 놔두고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를 레퍼토리로 정했단 말인가!!!!!!!!!!!!,를 부르짖으며 원망을 쏟아놓기에는, 그래, 염치가 없다. 전번 레퍼토리로, 또 전전번 레퍼토리로도, 이미 내한하고 가셨으니까요......... 젠장. 올해흘릴뻔한눈물들중가장그럴듯했다.진짜로. 나는 정말 울 뻔했다. 모리니 아주머니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 이번에(무려자체베토벤첼로소나타주간동안) 사들른 장 귀앙 퀘라스의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이, 데라로차 여사의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이, 리파티의 슈만 피아노 협주곡이, poblocka(아직폴란드어를섭렵하지못한터라앨범을구한지십년이지나도록아직도도저히올바른발음법을알수가없다-_-;)의 쇼팽 녹턴 작품 27이, 아아악, 귀와 머리와 가슴을 짜릿하게 훑고 지나갔다. 시신경의 작용만으로도 세심하고 엽렵하게 청신경과 뇌세포와 심장세포가 방렬한 조응을 보였다. 아아악!!!!! 어느 정도로 내 청신경에 시달린 뇌세포가 구구한 절망을 내보였느냐면, 심지어 아직 들어보지도 못한 퀘라스의 첼로 조곡이, 베토벤 첼로 소나타 앨범계에 있어 가장 이상적으로 보였던 푸르니에와 켐프의 협연이 실상은 작은 물방울 하나 흡수치 못할 그럴 듯한 수정구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실에 대한 반동으로, 가장 이상적으로 보였고 실제로도 가히 이상적이었던 푸르니에의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으로 둔갑하여 귓바퀴를 맴돌면서 섬세하게 폐부를 찌르고 지나갈 정도였다. 나는, 결국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와 친해지지 못했다. 설마 이것이 베토벤과의 화해에 실패한 것이라고, 누군가 내게 친절하게 지적해주진 않아야한다.;_; 그러면 안돼. 안돼. 안돼. 예전에 악성님과 절친 사이를 유지할 때도, 나는 그의 첼로 놀이와는 친해지지 못했어. 그랬단 말이다!
평생, 말러와 화해, 아니 친해질 기회는 오지 않을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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